침착한 파세이브로 우승고지 밟은 황인춘-김혜선2 공통점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의 베테랑 황인춘(43)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연장 4차까지 이어지는 피 말리는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김혜선2(20)은 ‘SK핀크스 서울경제 레이디스클래식’에서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는 강풍 속에도 불구, 이정은6(21)과 플레이오프에 돌입해 3차 연장 끝에 생애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4차까지 연장을 치른 황인춘이나, 최종라운드 취소 통보를 받은 김혜선2는 대조되는 경기 과정을 거쳤지만 이 두 우승자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경기 마지막까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선수들이 섭취하곤 하는 아미노산 보충제의 브랜드가 동일하다. 두 선수 모두 골퍼들 사이에서 ‘옥뽕’ ‘골프뽕’등의 별명으로 통하는 ‘옥타미녹스’를 섭취한다. 또 다른 하나는 바늘끝 같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서든데스 연장전의 마지막을 ‘파세이브’로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다.
‘파세이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평균’을 의미하지만,프로골프 투어로 넘어가면 평균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로의미가 바뀐다. 치열한 접전 사이 파세이브를 기록한 선수의 얼굴에서 아쉬운 표정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연장전으로 넘어가면 파세이브의 의미가 또 달라진다. 승부가 판가름 날 때까지 계속 경기를 이어가는 연장전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대부분 마지막까지 침착하게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선수에게 좋은 결과가 주어진다. 실제로 황인춘과김혜선2의 연장 상대는 각각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 강성훈과 이번 준우승으로 신인왕을 확정 지은 이정은6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로 주춤한 사이 두 선수는 파세이브를 기록하며 최종 승자가 됐다.
침착함과 집중력을 견인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체력이다. 김혜선2는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체력에는 자신 있는 편이다. 작년에는 시즌 중엔 운동 안 했었는데, 올해는 시즌 중에도 운동을 병행했더니 체력이 많이 올라왔다”며 우승 비결을 밝혔고, 황인춘 프로 역시 평소 철저한 체력관리로 이름이 높다. 두 선수의 마지막 공통점이다.
김준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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