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후에도 그대로’ 안타까운 이봉주를 돕기 위한 체육인 응원 레이스

수술을 받은 후에도 고개와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를 도우려는 따뜻한 손길이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봉주가 다시 뛰는 그날까지 이봉주의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며 이봉주 쾌유기원 랜선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재기에 안간힘을 쓰는 이봉주에게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24일 이봉주 쾌유기원 랜선마라톤대회 ‘참가기록 인증’ 코너에는 레이스 참가자들이 남긴 사진과 응원 문구가 업로드돼 있다. 체육계 고위층들이 레이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봉주 격려에 앞장서고 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713번이 적힌 배번을 들고 힘을 보탰다. 713은 대한체육회 전신인 조선체육회 창립일인 7월13일을 뜻한다.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420번을 들고 동참했다. 420번은 공단 설립일인 4월20일을 의미한다. 조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이봉주 선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고 적었다. ‘한국 스포츠 싱크탱크’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남윤신 원장은 과학원 설립연도인 1980이 적힌 배번을 차고 달렸다.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겸 대한탁구협회장은 ‘선배님은 우리의 영웅이십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고 배번에 적었다. 유 위원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다. 배번에 적힌 숫자 1894는 IOC 창립 연도다. 테니스 스타 이형택은 이봉주가 처음 수술을 받은 당시 병원을 찾아 ‘언능 완쾌해서 나랑 5㎞ 같이 뛰자’는 문구로 쾌유를 바랐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610번이 적힌 배번호를 들었다. 이 회장은 ‘이봉주 선수의 쾌유를 기원합니다’고 적었다. 장덕천 부천시장, 김동호 부천도시공사 사장, 정윤종 부천시체육회장도 레이스에 동참했다.

이봉주는 지난 6월 서울 모 병원에서 약 6시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는 허리와 고개를 어느 정도 폈지만 지금은 수술 전과 비교해 별로 호전되지 않았다. 이봉주는 지난 21일 KBS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수술을 받으면 많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몸에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며 “배쪽에서 경련이 일어나다 보니 허리도 제대로 펼 수 없다.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봉주는 “마라톤처럼 인생에도 ‘데드포인트’(가장 고통스러운 순간)가 생긴다”며 “인생에 데드포인트가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답해했다.

이봉주 쾌유기원 랜선마라톤대회는 한국실업육상연맹 주최, 부천시육상연맹 주관으로 지난 6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본인이 원하는 시기 ,원하는 장소에서 달리고 인증을 받으면 된다. 참가비 2만5000원 중 5000원이 이봉주 치료비로 전달된다. 참가자는 이봉주 페이스메이커 인증 메달, ‘먹는 링거’ 옥타미녹스 한박스(시중가 1만9000원), 이봉주가 친필 서명한 페이스메이커 인증서(기록증)를 받는다. 뛴 거리와 소요 시간 등을 사진과 함께 ‘참가기록 인증’ 코너에 올린 선착순 500명에게는 고급 복숭아 마스크팩 1박스(5개 들이)가 덤으로 배달된다. 피엔티 코리아(주)가 제작한 ‘피치 앤 트리’는 복숭아·뽕잎 추출물 등 피부에 좋은 성분이 25%나 포함된 고급 마스크팩으로 시중 판매가가 1만9000원이다.

[▲글 및 사진 출처= 스포츠경향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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