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전영인 “2018년 목표는 LPGA 시메트라 투어 탑 10”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Q스쿨’은 만 18세 이상이 되어야만 출전이 가능하다. 예외적으로 주니어 무대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규정 예외’를 적용한 경우가 있지만 그 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금까지 렉시 톰프슨과 리디아 고 그리고 ‘전영인(17) 프로’까지 단 세 명만이 이 특혜를 받았다.
전영인 프로는 아버지 PGA 전욱휴 프로에게 이끌려 5살 무렵 골프를 시작해 주니어 무대에 화려한 족적을 남겼다.
10살 무렵 ‘미국 키즈 월드 챔피언십(US Kids world championship)’에서 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후 2017년까지 주니어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폴로 주니어 클래식을 포함해 미국주니어골프(AJ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전영인 프로는 2018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의 2부투어 격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프로로 활동한다. ‘제2의 애니카 소렌스탐’을 꿈꾸는 떠오르는 기대주 전영인 프로와 전욱휴 프로를 함께 만나보았다.
Q. 굉장히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골프를 잘 치는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전영인 프로: 글쎄요. 항상 연습을 꾸준히 한 것도 있지만, 음식을 잘 챙겨먹고 그랬던 것이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해요. 모든 선수들이 다 연습은 열심히 하잖아요.
Q. 아버지 ‘전욱휴 프로’가 유명 골프교습가다. 덕분에 경기 중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떤 조언을 듣는 편인가?
전영인 프로: 시합 뛸 때 긴장을 하니까 아빠가 항상 “천천히 해라. 리듬감만 맞춰서 해라”하고 항상 말씀을 잘 해주세요.
Q. 전욱휴 프로는 전영인 프로의 아버지이기도 하지만, 본인도 PGA회원이자 골프교습가다. 전욱휴 프로가 보는 전영인 프로는 어떤 ‘골퍼’ 인가?
전욱휴 프로: 5살 때부터 골프에 (전영인 프로를)입문시켜서 사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혹시나 아빠의 욕심 때문에 애 인생이 잘못되지 않을까 하고요. 그러다 얘를 골프를 시켜야겠다 하고 결정한 동기가 10살 때 ‘US 키즈 월드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9타 차로 역전우승을 하는 모습을 보고였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전영인 프로의)캐디를 했거든요. 굉장한 긴장감 속에서 풀어나가는 걸 보고 ‘어, 얘가 골프에 소질이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지도하면서 가장 강조한 건 멘탈교육보단 ‘가장 교과서적이고 가장 무난한 스윙’이었습니다. (전영인 프로의) 가장 큰 장점은 시합 때 잘 헤쳐나가는 것입니다. 사실 굉장히 어리거든요. 아빠 입장에선 애기 같은데, 시합 때 모습을 보면 굉장히 롱런 하는 프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약속을 한 게 있습니다. 얼마 전 LPGA 뉴질랜드 오픈에 초청 받아서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거든요. 그 당시에 “LPGA투어에 나가서 500회 대회를 일단 마치자. 그게 15년 걸릴지 모르지만, 그리고 나서 은퇴를 고려하던지 다시 한 번 고민해보자”하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를 잘 마쳤죠.
Q. 선수 생활과 학업 두 가지를 동시에 소화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특별한 체력관리 방법이 있는가?
전영인 프로: 일단 연습도하고 공부도 해야 하니까 약간 시간이 부족하긴 한데, 저는 항상 헬스를 같이하고 있어서 체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왜냐하면 5살 때부터 계속 골프를 쳐왔고, 이게 제 일상이다 보니까, 그냥 돌아다니는 게 저는 참 재밌더라구요.
Q. 평소 체력관리를 위해 따로 챙겨 먹는 것이 있는가?
전영인 프로: 저는 평상시에도 먹긴 하는데, 시합 때도 티업 10분 전에 하나 먹고, 5번홀 하나 먹고 10번홀 하나 먹고 15번 홀에 하나 먹어요. 계속 먹다 보니까 끝에 갈수록 안 지치는 게 좀 먹을 때랑 안 먹을 때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시합가면 옥타미녹스(아미노산 보충제) 한 박스 먼저 챙겨요.
전욱휴 프로: 사실 제가 프로 대회 할 때 (전영인 프로의)캐디를 하잖아요. 정신 없어서 헤매고 있을 때 그거 안 챙겨주면 완전히 혼났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그건 챙겨줘야지!’ 막 그러고, 막내라 그럴 때 아빠를 아주 혼내거든요.
Q. 롤모델로 삼고 싶은, 혹은 롤모델인 선수가 있다면?
전영인 프로: 저는 롱런을 하고 싶기 때문에, 확 떴다가 없어지지 않고 ‘애니카 소렌스탐’처럼 쭉 직업처럼 하고 싶어요.
Q. 차후 인연이 닿는다면 한국 무대에서 활동해볼 의향이 있는가?
전영인 프로: 그렇죠. 불러주신다면, 기회가 있다면 나오고 싶어요.
Q. 한국 대회 중 가장 나가고 싶은 대회를 꼽자면?
전영인 프로: (웃으면서) 그냥 메이저 아닐까요?
Q. 내년부터 프로무대에서 뛰게 된다. 2018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전영인 프로: 일단 제일 큰 목표는 시메트라 투어 탑10에 들어가서 LPGA투어 카드를 받는 거고요. 그리고 (1부 투어)예선탈락 안 하는 거까지가 목표에요.
이승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