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식전한잔과 식욕조절은 상관이 있을까?
식전한잔과 식욕조절은 상관이 있을까?
안녕하세요. 옥뽕박사입니다. 이번해 여름은 정말 날씨가 변덕스럽구나 싶은데요.
그래서인지 유독 마실 것을 많이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나 금요일이 되면, 집 근처 작은 비어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한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계절 상관 없이 불금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지만
애주가이자 다이어터인 분에게는 다소 비상이 걸릴만한 연구결과가 한 차례 발표되었습니다.
보통 술을 먹으면 사람들은 평소 먹는 것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됩니다.
그것이 취해서 배부름을 잘 느끼지 못해서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은데요.
하지만 취하기에는 한참 부족한 ‘한 잔’도 생각보다 파급력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해당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실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와인 한 잔과 함께
다른 한 그룹은 다른 음료와 함께 음식을 먹도록 했는데요. 그 결과 알코올이 들어간 와인과 함께
식사를 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1/3 가량의 음식을 더 섭취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요? 정답은 ‘향’이라고 합니다.
알코올의 향이 시상하부에 있는 향을 느끼는 뇌의 특정 부위가 음식의 향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같은 음식이라도 더욱 맛있어 보인다는 이야기가 되지요!
몇 가지 예를 들자면, 레스토랑에 방문하면 와인이나 알콜 메뉴가 식사 메뉴와 함께
세트로 묶여있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실제로 사람이 맛있다고 느끼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감각이
미각이 아닌 후각이라고 하는데요.그래서 다이어트 때 술을 마시면 실패하는 이유는
술 자체의 칼로리도 칼로리지만, 술의 향 때문에 식욕조절이 어려워지게 되는 것도 큰 이유라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런 결과는 여성에게만 나타났습니다. 한 잔 술의 향을 맡았을 때
남성은 여성에 비해 식욕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는데요. 거기에 식욕은 여러가지 조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꼭 향에 좌우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큰 소음은
단맛과 감칠맛을 잘 느끼지 못하게 해서 어떤 맛있는 향을 내는 음식이 있어도 맛을 느끼기 어렵게 만드는데요.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찰스 스펜스 교수는 리드미컬한 음악은 ‘짠맛’을 강하게 하고
고음의 음악은 ‘신맛’을 그리고 경쾌한 음악은 ‘단맛’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말합니다.
금관악은 쓴맛을 강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연한 커피를 먹으면서도 진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고 하네요.
이처럼 식욕에는 향, 소리, 맛 등 여러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래도 식 전에 술을 피하는 것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다고 하니 다이어트 하시는 분은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