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량특집 오싹한 도시괴담과 전설 이야기
납량특집 오싹한 도시괴담과 전설 이야기
도시괴담, 실제로 우리에게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처럼 떠도는 이야기를
흔히 도시괴담이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현실감과 생동감 있는 이야기는 유명하게 퍼져서
우리의 등꼴을 오싹하게 만들어 주곤 합니다.
납량특집, 손끝을 오싹하게 하는 도시괴담 어디까지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떠도는 괴담과, 실제 일어났던 괴담같은 사건을 만나볼까 합니다.
“외출하면 음식이 조금씩 사라지고 물건의 위치가 옮겨져 있다.”
혼자 사는 K양은 처음에는 자기가 물건을 쓰고 정리하는 걸 까먹은 줄 알았지만, 그런 일이 지속되자 조금씩 이상함을 느끼게 됩니다. 멀리 사는 부모님이 걱정할까 알리지도 못하고 멀리 타지에 사느라 이런 일을 상담할 사람도 주변에 없는 K양은 조금 출혈을 감수하고 집안에 CCTV를 설치하게 되는데요.
퇴근을 하고 돌아오니 어김 없이 사라진 음식과 어지러져 있는 물건, 급히 CCTV 녹화본을 틀어보는 K양은 처음 보는 남자가 천장의 환풍구를 열고 내려와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먹고 샤워를 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곧 수상한 남자는 내려왔던 환풍구 속으로 들어가 사라지고 문이 열리며 자신이 집 안으로 들어와 CCTV 녹화 파일이 있는 컴퓨터로 다가가는 것을 보고 공포에 질립니다. *
작년이나 재작년쯤 개봉했던 살화바탕의 공포영화 ‘숨박꼭질’에서 다뤘던 이야기로, 누군가 자신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와 함께 살고 있다는 괴담의 한 종류인데요. 실제 있었던 사건이면서 영화의 연출도 공포영화 답게 오싹했던 만큼 한동안 유행을 탔었던 이야기 입니다. 내집마련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시기라 그런지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며칠 전부터 검은 차가 제 뒤를 쫓아오는 것 같아요.”
학교와 학원이 끝나고 새벽에야 집으로 돌아오는 고등학생 J양은 며칠 전부터 똑같은 차가 자기 뒤를 쫓아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잠시 따라오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검은 차는 없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J양은 집에 가는 길이 겹치는 사람이겠거니 하고 애써 무서움을 떨쳤는데요.
어느 날 J양은 마지막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실종되고 맙니다. J양의 부모님과 경찰은 J양을 필사적으로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마는데요. 몇달 후 외딴 바닷가 한 곳에서 드럼통에 담긴채 유기된 J양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발견된 J양의 시신은 안구와 장기가 모두 적출당한 텅빈 상태였다고 합니다. *
위의 이야기는 대체로 퍼져있는 장기적출 괴담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를 들어본 것인데요. 한동안 외국인 중범죄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관련 범죄가 이슈되었던 탓에 어떤 괴담보다 큰 파급력을 가지고 퍼졌던 이야기 입니다. 무엇보다 누구라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두려움의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파생되는 이야기로, 이런식의 납치 장기적출을 하는 조직이 사람들의 건강검진 정보 등을 알아내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과 알맞은 신체조건을 추려낸다는 말도 있습니다. 일단 한 번 대상이 선정되면 치밀하게 계획을 짜고 한달 이상 꾸준히 관찰하다가 날짜가 정해지면 냉큼 납치해 버린다는 이야기 인데요.
사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면 법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요소들이 많은데요. 이 외에도 중국의 사형수 정책(장기적출) 덕분에 매물(?)이 수요에 비해 많아져서 가격대도 많이 낮아진 탓에 그다지 수익성 있는(?) 범죄는 아니라고 하네요.
|
“창문을 닫은채 선풍기를 돌리면 질식사 한다.”
유독 우리나라에 많이 퍼져 있는 괴담입니다. 처음 선풍기 괴담을 접한 외국인 들이 이게 재미있었는지 이름 ‘펜 데스(fan daeth)’라는 이름을 붙여서 동영상까지 만들었는데요. 선풍기들이 반란을 일으켜 사람들을 노예로 삼았는데 한국은 선풍기들이 타이머로 반란에 실패하고 평화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법 재밌으니 한 번 감상해 보세요 ^^ * 다른 버전으로 선풍기가 산소 입자를 두 조각내서 질식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물론 불가능한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을 얼굴 쪽으로 하거나 장기간 오래 쐬면 호흡장애나 저체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너무 안심은 금물! |
“상하수도 성분의 50%는 배변, 40%는 휴지와 머리카락 일반쓰레기, 10%는 혈액”
미국에서 상하수도 성분 검사를 한 결과 50%는 배설물로 40%는 휴지, 머리카락, 일반쓰레기 등으로 판명이 났다고 합니다. 나머지 10%는 혈액이었는데요. 이 수치는 생리혈 등을 감안해도 10%는 너무 높았다고 합니다. 그럼 이 의문의 혈액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흘린 것일까요?
*
이와 비슷한 괴담은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맨홀이나 상하수도 구조물을 살펴보면 부식된 부분이 많은데, 이는 강한 산성을 띄는 화학약품에 의한 것이라고 하며 하수구에서는 머리카락이나 뼛조각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고 하네요. 이걸 보고 몇몇 사람들은 사람의 시신을 약품으로 녹이고 하수도로 흘려보낸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요. 물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
“잠시 손 좀 잡아도 될까요?”
여느 날 처럼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온 A씨에게 서글서글하게 생긴 청년이 말을 걸어옵니다. 쑥쓰럽게 웃으면서 자기가 친구랑 내기에서 져서 벌칙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처음 보는 사람의 손목을 때리고 오는 벌칙이었다고 합니다. A씨는 흔쾌히 손을 내밀었고 청년은 갑자기 커터칼을 꺼내 A씨의 손목 동맥을 찌르고 도망칩니다.
*
이건 한참 유행했던 만튀(만지고 튀기)에서 유래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친하지 않은 사람한테까지 도를 넘어서는 장난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이런 괴담을 만들지는 않았나 추측해봅니다.
|
“우리 정모해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중 하나인 DC(디시인사이트)의 한 갤러리에서 터졌던 괴담 중 하나입니다. 평소 인터넷에서 친한 사람들과 실제 현실에서 만나 모임을 가지기로 하는데요. 그런데 정모를 나갔던 사람들은 이후 해당 커뮤니티에 다시 나타나지 않고 시간이 흐르고서야 그중 한 사람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정모에서 뚜껑이 열린 웰치스를 마신 후 정신을 잃었고 일어나보니 원양어선 이었고 자신은 간신히 탈출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
몇 가지 파생 설로 그대로 생존자(?) 없이 연락두절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원양어선이 아닌 섬에 노예로 팔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는 위에 장기적출 괴담의 한 갈래로 이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야기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실제 정모는 생각보다 인원이 적어서 흐지부지 되었고 그래서 후기가 올라오지 않자 궁금해진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붙여서 괴담이 되어버린 것인데요. 하지만 그만큼 인터넷 커뮤니티 정모는 많은 위험부담을 가지고 있고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