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아 그거 있잖아 그거!” … ‘설단현상’은 치매의 전조?
어떤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다른 내용은 쓸데 없을 정도로 자세히 기억나는데 결정적인 단어 하나가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친구와 즐겁게 관람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데 ‘스킨헤드 전직 프로레슬러 배우’나 ‘10대 미소녀를 연기하는 과체중 중년 남배우’가 나오는 것 까지는 기억나도 정작 영화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식입니다.
인터넷이 대중화된 현대에는 ‘인터넷미아증후군’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검색 창에 ‘그 뭐냐’ ‘아 그 뭐더라’ ‘그 뭐지’ 등을 쳐보면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잊어버린 사람들의 흔적이 무려 100만 건을 넘어가고 있기도 한데요. 이렇듯 머릿속에 명확한 개념이 떠오르는데도 불구하고 특정한 단어가 나오지 않는 현상을 ‘설단현상(tip of tongue)이라고 합니다. 저장된 기억을 성공적으로 꺼내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10대부터 90세 노년까지 매우 폭 넓게 나타나는 설단현상, 정말 치매의 전조인 걸까요? |
◇ ‘기억인출’은 훈련이 필요하다
설단현상이 발생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건망증’이 생겼다고 판단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런 설단 현상은 어린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매우 폭 넓은 연령에게서 발견되는데요. 이는 기억의 인출이 뇌기능도 뇌기능이지만 ‘복습’의 영향이 더욱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기능이 좋은 뇌라도 스쳐 지나가며 저장한 정보를 완벽하게 인출하기는 어려운 노릇이고, 비교적 기능이 좋지 않은 뇌라도 복습이 잘된 기억은 곧잘 인출해 낸다는 것인데요. 기억인출에 대한 가장 완벽한 예로 바로 ‘공부’를 들 수 있습니다. 시험문제를 눈 앞에 두고 그것을 설명하던 선생님의 모습과 억양, 날씨는 자세히 기억이 나는데 가장 중요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 것도 일종의 설단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 하루 커피 몇 잔이나 마시나요? 업무효율을 위해 마시던 커피 한 잔이 설단현상을 불러 올 수도 있습니다. 커피는 도파민 분비량을 늘려주는 대표적인 음료 중 하나인데요. 도파민은 집중력과 이해력을 올려 업무능력을 향상시켜 주지만 ‘주어진 시각적 이미지에 맞는 이름을 찾아내는 능력’을 저하시키기도 합니다. 즉, 설단현상을 일으키는 셈이죠. 커피의 하루 권장량은 1-2잔으로, 커피전문점에서 나오는 대용량 컵 기준으로는 하루 1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 노화 말은 나오는데 엉뚱한 단어가 나오는 것도 설단현상의 일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어의 소리음과 단어에 대한 정보가 각각 뇌의 다른 부분에 저장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전 연령대에 나타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더 자주 나타나는 설단현상의 원인은 주로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뇌의 두 영역의 연결이 약해지면서 음운만 비슷할 뿐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단어가 튀어나온다는 것. 이 경우 다소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데요. 40세 이후 중년은 관리에 따라 뇌의 실질적인 나이가 최대 30세까지 나기 때문. ◇ 뇌가 좋아하는 것은? 뇌가 좋아하는 것들은 크게 3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운동, 충분한 수면, 항산화 식품이 그것인데요. 전신에 원활하게 산소를 공급해 주는 운동은 뇌의 새로운 뉴런 생성을 촉진합니다. 수면시간은 뇌를 재생하고 깨끗하게 청소하는 시간인데요. 블루베리, 마늘, 시금치, 브로콜리, 비트 등의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은 뇌의 노화를 방지해준다고 합니다. ◇ 뇌가 싫어하는 것은? 뇌가 싫어하는 것 역시 2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패스트푸드 입니다. 스트레스는 뇌를 노화시키고, 인지장애 가능성을 40%까지 상승시킵니다. 혈당지수를 높이는 팝콘, 도넛 등의 패스트푸드는 우울증을 촉발시킵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의 뇌는 현격한 기능저하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고당분 식품을 장기간 섭취시 인지유연성이, 고지방식품을 장기섭취 했을 시 기억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
[ 2018-01-22 16:17 help@octaminox.com ] 저작권자 © 옥타미녹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