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두 손으로 치르는 속도대결, 핸드사이클 이도연·전미경 선수
▲장애인 사이클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좌)와 전미경 선수(우)
핸드사이클은 말 그대로 발 대신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사이클을 말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아직 핸드사이클은 다리로 달리는 사이클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종목이다. 핸드사이클 자체가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목인 것도 한몫하지만, 다른 이유가 더 있다.
일반적으로 팔이 낼 수 있는 힘은 다리보다 떨어진다. 거기에 세 개의 바퀴가 달린 핸드사이클 특성상 일반적인 사이클보다 바퀴 하나 이상 추가되는 차체무게, 그리고 자신의 몸무게를 온전히 두 팔로 이겨내야 한다. 반쯤 누운 자세가 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점도 난이도를 높인다.
장애인 사이클 대표팀의 진용철 코치는 핸드사이클 40km 역주에 대해 “일반인이 63빌딩을 지하부터 꼭대기까지 3번 왔다 갔다 하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걸어서.”라 표현했다. 장애인 핸드사이클 선수들의 뛰어난 체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해당 인터뷰 내용은 여기서 볼 수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9월, 세계 각국에서 핸드사이클의 정점에 오른 선수들이 모이는 리우 패럴림픽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이 있다. 바로 리우 패럴림픽 국가대표 이도연 선수와 전미경 선수다. |
▲핸드 사이클의 모습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핸드사이클 도로독주 부문에서 우승한 이도연 선수는 대한사이클연맹이 선정한 리우 패럴림픽 입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다.
핸드사이클을 접하기까지 많은 곡절을 겪은 선수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 6년간은 탁구, 2012년에는 장애인 전국체전 육상 필드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육상 종목에서 가능성을 엿봤지만, 더욱 성장하고 싶은 욕구에 이도연 선수는 장애인사이클에 입문하게 되었다. 사이클 선수가 된 이도연 선수는 “이제야 인생을 즐기게 됐다”며 한편으론 “고난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임을 몸으로 배웠거든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전미경 선수도 사이클 입문 시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지만, 빠른 실력 향상으로 국가대표 자리까지 오른 만만치 않은 실력의 소유자다. 한때 목뼈를 다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지만 5년의 재활 끝에 양팔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이후 수영 국가대표를 거쳐 핸드사이클 종목에 뛰어들었다.
전미경 선수는 핸드사이클 선수지만 오른손을 거의 쓰지 못한다. 이 때문에 제대로 페달에 힘을 전달하기 위해선 손을 저릴 정도로 꽉 묶어놔야 한다. 그럼에도 전미경 선수는 “그래도 즐겁습니다. 이렇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자체가”며 환하게 웃었다.
[ 2016-07-21 15:33 help@octaminox.com ] 저작권자 © 옥타미녹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