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세계 최고의 궁사, 기보배 선수의 올림픽 2연패의 꿈
▲여자양궁국가대표 ‘신궁’ 기보배 선수
양궁만큼 ‘상향 평준화’라는 말이 어울리는 종목이 있을까? 그동안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에서 최강 자리를 꾸준히 지켜왔다. 올림픽 양궁 결승전의 구도는 대부분 한국과 중국, 한국과 이탈리아, 또는 한국 선수와 또 다른 한국 선수의 양상으로 좁혀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 보니 한국 여자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것이 올림픽 우승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전년도 대표 선수로 선발되었던 선수들이 선발전에서 반 이상 탈락하는 일도 있었다. 한 가지 사례로 작년 전국체전에서 만점을 받은 선수가 대회 3위에 그친 일이 있다. 한 경기에서 만점자가 3명이나 나와 과녁 가장 안쪽 원을 맞춘 횟수로 순위를 가려야 했기 때문이다. 상향 평준화된 선수들의 실력과 치열한 경쟁구도 덕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조차 국내 대회에서 우승을 장담하지 못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며 ‘신궁’ 칭호를 획득한 기보배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4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진 기보배 선수는 그해 아시안게임을 경기장이 아닌 중계석에서 지켜보아야 했다. 하지만 다음 해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드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하며 다시 한번 물오른 실력을 보여줬다. 올해 개최되는 리우올림픽에서 기보배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면 세계 양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기보배 선수는 벌써 리우올림픽을 신경 쓰기는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3월 21일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고 말하는 국내 최종선발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실력이 높게 평균화되어 있는 한국 양궁계에서 승패는 실력이 반, 운이 반을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양궁 대회가 한발 한 발이 중요한 ‘세트제’로 바뀐 뒤부턴 이런 점이 더욱 부각되었다. 스스로 ‘강심장’이라고 불리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기보배 선수의 전망이 밝은 것도 이런 이유다. 기보배 선수는 런던 올림픽 결승에서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 선수와 숏오프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두둑한 배짱을 보여준 바 있다. 실력과 겸손, 배짱까지 두루 갖춘 기보배 선수가 이번 리우올림픽의 강력한 우승후보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 2016-03-09 16:34 help@octaminox.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