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리우올림픽 또 하나의 메달 가능성 ‘경보’ 김현섭 선수
▲2008년부터 전국체전 경보 종목에서 8연패를 차지한 김현섭 선수
경보는 이름 그대로 ‘빨리 걷기’를 겨루는 종목이다. 한 발은 반드시 땅에 붙어있어야 하며, 두 발이 동시에 땅에서 떨어져 2회 경고를 받으면 실격 처리된다. 김현섭 선수의 최고 기록은 20km 종목 1시간 19분 36초다. 단위를 조금 바꿔보면, 5km를 ‘걸어서’ 평균 22분에 주파한 셈이다. 사지 건강한 성인 남성이 달려도 5km를 20분대에 끊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경보 선수들의 ‘걷기’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김현섭 선수는 작년 10월 경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경보 경기 20k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대회부터 올해까지 8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자신이 보유한 한국신기록은 갱신하지 못했다. 동계훈련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훈련량을 줄인 것이 이유다.
김현섭 선수는 올해 열리는 리우올림픽을 위해 20km에 더해 50km 종목을 병행한다. 동계훈련을 앞두고 전국체전에서 훈련량을 줄인 것은 리우올림픽을 겨냥한 숨 고르기였던 셈이다.
한국 경보 종목에서 김현섭 선수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작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대회까지 도합 3회 세계선수권에서 연속 톱 10에 진입했다. 세계선수권에서 3연속 톱 10위에 든 것은 한국 육상 역사상 처음이다.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한 20km와 달리 50km에선 아직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선수가 나타나지 않은 점도 김현섭 선수의 메달 획득 가능성을 높여준다.
김현섭 선수는 “중국과 일본 선수들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은 따는데 나라고 못하겠느냐”라며 “5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경보월드컵 50km에서 기준기록을 넘은 뒤 기록을 메달권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20km에서 뛰어난 속도로 실력을 증명한 김현섭 선수의 50km 데뷔 과제는 ‘지구력’이다. 육상에 관심이 있다면 올해 리우올림픽에선 조용히 움트고 있는 또 하나의 메달 가능성, 김현섭 선수를 주목해 보는 것은 어떨까.
[ 2016-02-17 17:16 help@octaminox.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