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약을 독으로 만드는 음식들
일상 속에서 먹는 약 몸이 크게 아플 때도 약을 먹지만, 살살 아파올 때, 스트레스로 머리가 아플 때도 우리는 약을 찾습니다. 이렇게 일상에서 쉽게 먹는 약이지만, 각 약마다 궁합이 안 좋은 음식이 있어서 애써 먹은 약의 효과를 거꾸로 독으로 만들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속이 쓰릴 때 먹는 위장약의 경우가 대표적인데, 우유의 풍부한 칼슘은 위를 보호하는 점막을 약화시키는데다가 위장약 성분과 만나면 역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특히나 부드럽고 고소한 식감 때문에 속이 쓰릴 때 찾는 사람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메티딘이 들어있는 위장약을 녹차와 먹을 경우엔 녹차의 카페인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해 과도한 중추신경의 흥분으로 구토, 현기증,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수산화알루미늄겔이 들어있는 위장약을 먹고 있다면 멸치를 먹는 것도 금물이라고 합니다. 철분과 위 성분이 만나면 좋지 않은 화학작용이 일어나 약효도 멸치의 영양소도 모두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쉽게 먹는 약은,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나는 식재료와 만나 역효과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
혈압약을 먹을 땐? 혈압약을 먹을 때 ‘자몽’을 먹으면 안 된다는 사실, 대부분 아실 것 같습니다. 비슷한 오렌지와 다른 자몽만의 씁쓰레한 맛을 만들어내는 ‘나린진’이 들어있는데, 나린진이 혈압약에 들어있는 펠로디핀이 약효가 다하고 자연스럽게 분해되는 것을 막아, 지나치게 혈압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몽뿐만 아니라 혈압약을 먹을 땐 ‘콩’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식단에는 콩 요리가 흔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혈압약이 혈압을 염산히드랄라진을 통해 혈관을 넓혀서 낮추는 식으로 약효가 나타난다면, 콩에 들어있는 아연이 혈관을 지나치게 확장되게 만들어 역시 혈압이 낮아져 저혈압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국민 상비약, 감기약 자주 먹는 약하면, 역시 감기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가을, 환절기에 접어든 요즘은 더욱 감기에 걸릴 확률이 크게 늘어나 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먹는 빵, 열을 내리는 해열제와 함께 먹으면 빵 속 탄수화물이 약효를 내는 성분을 꽁꽁 잡아두어서 약 성분도 탄수화물도 제대로 흡수할 수 없어집니다.
코감기 약 같은 경우엔 치즈를 조심해야 합니다. 치즈 속 티라민이 약과 만나면 혈압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코감기 약과 치즈를 함께 먹는 일을 피해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감기약인 항생제를 먹고 있을 경우엔 미역은 금물! 미역 속 풍부한 비타민A는 평소에는 우리 몸에 아주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항생제와 만나면 큰 두통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먹고 있다면 생일이라도 미역국은 잠시 미뤄두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반대로, 참 좋은 음식 이처럼 약을 독으로 만드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약효를 더욱 잘 흡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음식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철분제와 오렌지주스가 있는데, 철분이 오렌지주스 속 풍부한 비타민C와 만나면 더욱 잘 흡수가 잘 되기 때문이랍니다.
두통약으로 사랑받는 아스피린은 우유와 함께 먹으면 우유가 약이 위를 자극하는 것을 막아줘 약으로 인한 속 쓰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항진균제의 경우는 놀랍게도 콜라를 함께 먹으면 좋습니다. 왜냐하면 콜라가 항진균제가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위산을 분비시키기 때문인데, 흔히 아는 무좀약도 항진균제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약을 독으로 만드는 음식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대부분 흔히 먹는 약, 식재료인 만큼 약을 먹을 때 조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