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체력 좋을수록 암 걸릴 확률 크게 낮아진다
33년 연속으로 한국인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한 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고는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얼마나 낮아지는지 알고 계시나요? 이와 관련해서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콜로라도 주립대학과 뉴욕시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그리고 미시건 대학의 연구진이 실행한 쥐 실험을 통해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체력이 좋지 않은 쥐가 좋은 쥐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
◇ 타고난 체력의 영향은 컸다
해당 연구에 동원된 쥐는 미시건 대학에서 몇 세대에 걸쳐 ‘체력이 좋은 쥐’와 ‘체력이 좋지 않은 쥐’를 구분해 관리해온 쥐였습니다. 체력이 좋은 쥐는 좋은 쥐끼리만, 빨리 지치는 쥐는 똑같이 빨리 지치는 쥐들끼리만 짝짓기를 이어와 선천적인 체력 차이가 현저하게 보이는 쥐들이 탄생한 것인데요. 이후 성장기 동안 암컷 쥐들을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노출한 결과, 체력이 낮은 쥐는 체력이 좋은 쥐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았고, 암에 걸린 이후에도 훨씬 많은 종양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 ‘유산소 체력’이 중요 우리는 무거운 물건을 번쩍 들어올리는 사람에게도 ‘체력이 좋다’고 하고, 장거리를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고도 마찬가지로 체력이 좋다고 말합니다. 해당 연구에서 기준으로 삼은 체력은 ‘유산소성 체력(aerobic fitness)’이었는데요. 심장이 세포에 산소를 얼마나 더 잘 전달해주는가 여부가 암 발병 여부까지 좌우하는 셈입니다. ◇ 체력이 낮을수록 세포 분열에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는다 조금 더 직접적인 원인으로 들어가면 체력이 좋을수록 ‘mTOR’ 단백질이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해당 단백질은 세포 내부에서 산소의 농도를 감지하고 세포가 ‘분열과 복제’를 더 할지, 그만할지 결정하는 일종의 on/off 버튼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요. 해당 연구에서 체력이 좋은 쥐의 mTOR는 세포 분열이 정당히 일어나자 분열을 그만하라는 신호를 보냈던 반면, 체력이 낮은 쥐는 계속해서 분열하라는 신호만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의 ‘mTOR’ 단백질 역시 세포분열을 촉진하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내보냈다고 하네요. 잘 알려졌다시피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이 암의 가장 큰 특징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굉장히 의미심장한 결과인 셈입니다. |
◇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해당 연구에서는 ‘선천적인 체력’을 기준으로 연구를 진행했기에 운동 등으로 후천적으로 기른 체력 또한 같은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요.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력의 여부와 관련 없이 하루 30분이상,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끼리는 암을 포함해 사망위험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연구가 적지 않기 때문. [ 2017-12-01 13:38 help@octaminox.com ] 저작권자 © 옥타미녹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