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우리는 건강한 음식을 ‘맛있다’고 느낀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대로 “맛있는 음식이 건강한 음식”이라고도 합니다. 인류가 지구 위에 나타난 후, 우리 몸은 생존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진화해 왔고 “맛”또한 인간이 진화를 통해 얻어낸 또 하나의 생존도구였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에게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독이 되는 음식’을 구분하는 것은 생존이 달린 중요한 문제였고, ‘쓴맛’은 ‘독’이 있다는 하나의 신호였습니다. 반대로 단맛과 짠맛, 감칠맛 등은 눈앞의 음식이 좋은 에너지원이라는 증거였지요!
>>사람은 몸에 좋은 음식을 ‘맛있다’고 느낀다. 자연에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음식은 대부분 ‘탄수화물’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탄수화물은 가장 효과적인 에너지원 중에 하나지만, 고대에는 탄수화물 섭취가 쉽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사람은 단맛에 강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단맛 못지않게 사랑받는 짠맛을 내는 소금은 생명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성분입니다. 지방이 포함된 음식에선 ‘고소함’을 또 단백질 분해 성분인 ‘아미노산’이 포함된 음식에서 사람의 혀는 ‘감칠맛’을 느낍니다. 즉, 우리 몸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맛있다고 느끼게 진화한 셈입니다. |
>>왜 팬더는 초식주의자가 됐을까? 곰은 대표적인 육식동물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훌륭한 송곳니와 육류를 소화시키기 충분한 소화기관을 가진 팬더도 곰이지만, 오늘날엔 육류보단 대나무를 더 선호하는 독특한 동물이 되었습니다.
반대로 고양잇과 동물은 육식동물 중에서도 철저한 육식애호가로 유명합니다. 육식을 하는 곰이나 갯과 동물들도 꿀 같은 달달한 음식은 좋아하는 반면에, 고양이는 눈앞에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있어도 눈길도 주지 않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역시 여기에는 ‘맛’이 관여합니다.
후각과 미각을 연구하는 미국 모넬 화학적 감각 센터의 조셉 브랜든 박사팀은 고양이가 ‘단맛’을 느끼는 수용체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고양이가 단맛을 잃어버린 것은 어느 정도 생존과 연관되어 있는데, 사람과 달리 ‘타우린’을 체내에서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고기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면 시력을 잃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만약 고양이가 단맛을 느낄 수 있다면 그만큼 탄수화물을 섭취량이 늘고, 육류 섭취량은 줄기 때문에 실명의 위험이 높아졌을 거라고 합니다.
단맛을 잃어버린 고양이와 달리 판다는 ‘감칠맛’을 잃어버렸습니다. ‘분자생물학진화’ 2010년 12월호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약 400만 년 전 판다는 감칠맛을 느끼는 감각을 잃었다고 합니다. 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초식 의존도가 높아졌고, 결국 감칠맛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맛’은 동물에게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생존과 건강에 적합한 음식을 즉각적으로 판단하게 만들어 주는 귀중한 도구였습니다. |
>>맛있는 쓴맛의 비밀 여기까지 보면서 계속 드는 의문이 있습니다. 커피, 차, 술, 쓴맛이 나는 나물 등 우리는 일상에서 쓴맛이 나는 음식을 상당량 섭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이론이 있습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의 심리학자 도널드 노먼 교수는 사람이 “쓴맛”을 즐기는 것은 “문화가 본능을 정복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합니다. 처음에는 쓴맛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쓴맛과 함께 느껴지는 “향”을 즐기는 것이며, 계속 먹다 보니 처음의 부정적인 느낌이 사라져 끝내는 맛을 즐기게 된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성인이 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많아집니다. 어렸을 적에는 쓴맛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이 강해 쓴맛이 나는 야채 등에 거부감이 크지만, 성인이 되면서 야채에서 느껴지는 쓴맛이 건강에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학습”한다는 것입니다.
현대에 와서 “맛”은 과거처럼 중요한 생존수단으로써의 위치에선 내려왔습니다. 다만 여전히 생활 속에서 소소하게, 또는 중요한 역할을 하곤 합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임산부의 ‘입덧’.
임산부는 임신한 상태에선 독에 더욱 취약해지기 때문에 쓴맛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자라는 아이를 위해 더욱 많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기에 특정 음식에 대한 강렬한 식욕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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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신호를 교란하는 위험한 음식들 이처럼 정교하게 돌아가는 우리 몸이지만, 몇 가지 예외가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크게 사랑받는 ‘가공식품’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은 한가지 영양소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해당 영양소를 멀리하도록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그런데 최근에 나온 도넛,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식품은 몸이 겪어본 적 없는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어 뇌가 충분히 영양소를 섭취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가공식품”이 건강한 음식이 아닌 이유가 바로 이것인 셈.
더욱 큰 문제는 이렇게 생체신호가 교란되면, 우리 몸이 필요한 영양소에 대한 반응도 마찬가지로 둔해진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되면 필요한 에너지원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만성피로 등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해결법은 굉장히 간단하면서도 어렵습니다. 꾸준히 ‘맛있는’자연식을 하는 것입니다. 또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등 의식적으로 부족한 영양소를 채워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
지금까지 라이프 페이스 메이커 옥타미녹스였습니다 😉
[ 2016-06-14 16:54 help@octaminox.com ] 저작권자 © 옥타미녹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