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KLPGA 춘추전국시대, 우승보다 뜻깊었던 준우승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준우승자 양수진 프로[사진출처=양수진프로 sns]
지난 10일 KLPGA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이 마무리되었다. 사실상 KLPGA 메이저투어국내개막전이 된 이번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은 한국여자골프계 버전 춘추전국시대의 시작이 되리란 전망이 짙었다. 베테랑부터 신인까지 상향평준화된 실력으로 인해 한 명을 콕 집어 우승후보라고 말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회는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경쟁을 보여주며 ‘KLPGA 춘추전국시대’가 되리라는 예상이 실현되는 듯했다. 우승에 쐐기를 밖은 장수연 프로의 끝내기 ‘이글’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치열한 접전 끝에 터져 나온 드라마틱한 이글은 경기를 지켜본 갤러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우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선두경쟁을 치른 양수진 프로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양수진 프로는 17홀까지 11언더파로 장수연 프로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치렀다. 장수연 프로가 마지막 ‘이글’을 쳤을 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양수진 프로였다. 선두경쟁에서 비교적 떨어져 있던 다른 선수들이 장수연 프로의 ‘이글’ 이후에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흔들렸던 시점에, 양수진 프로는 마지막 18홀을 ‘파’로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
실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상황에선 선수의 침착함과 배짱이 경기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생각하면, 양수진 프로가 18홀에서 보여준 모습은 의미심장하다. ‘메이저 퀸’으로 불리는 양수진 프로의 실력과 저력을 보여준 장면이다.
총상금8억 원의 KLPGA 투어 ‘삼천리 Together Open 2016’ 가 오는 4월 15일에 열린다. 아직도 누가 우승후보인지 헷갈린다면 15일 열리는 KLPGA 투어에선 양수진 프로를 주목해보자.
[ 2016-04-11 17:09 help@octaminox.com ] |